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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
50×50×16 cm
홍송
궁궐 곳곳을 살펴보면 용들이 살고 있다.
용들은 악한 것을 물리치고 물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어 각자의 장소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하지만 능력이 아닌 온전히 존재만으로 역할을 다 하는 용이 있다. 바로 곤룡포의 용이다.
용은 곤룡포 속에서 자신의 상서로움을 내뿜으며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드러낸다.
그래서 곤룡포의 용이 궁궐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생각하기에 곤룡포의 용문보를 주제로 조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자수와 조각은 형태가 전혀 달라 조각하기 위해 용문보를 구상하고 있는 모든 요소를 입체에 맞게 재구성하였다.
자수에서의 평면적 형태, 색감들을 조각의 입체적 형태와 물질적 특성으로 강조하여 용의 기백이 더 돋보이도록 하였다. -
창호고비
홍송
106×30×9.5 cm, 104×29×9.5 cm
궁궐의 공간들을 둘러보면 엄숙한 분위기에 다소 삭막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안으로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둘러본 궁들과는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있다.
그곳은 바로 창덕궁 낙선재(樂善齋)다. 한옥으로 지어진 낙선재 입구에 들어서면
기하학적 문양의 창호가 우리를 반겨준다.
낙선재는 다양한 창호들로 싸여 있어 어떤 문양이 있는지 살펴보고,
또 처마 밑에 앉아 창호가 햇빛에 그림자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여유를 되찾을 수 있다.
이러한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낙선재 창호를 건물의 안에서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호고비>를 제작하게 되었다.
고비(考備)는 건물의 내부 벽면을 장식하는 생활 가구로,
실용적인 면과 더불어 장식을 위한 조형적인 면도 많이 나타내는 가구이기에
창호와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선택하게 되었다.
고비의 칸막이가 창호에 방해가 되지 않는 문양을 선택하였고, 습칠을 하여 옛스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