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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든 남자아이&여자아이
홍송, 아크릴 채색
20×15×80cm, 20×15×70cm
<꽃을 든 남자아이&여자아이>는 원래 꼭두로 시작했지만 완성 후 더 이상 꼭두가 아니게 됐다.
꼭두는 전통 장례식 때 사용되는 상여를 장식하는 조각품이다.
하지만 꼭두 스타일을 따라가지 않고 작품을 깎았을 때의 내 개인적인 경험을 담았다.
동백꽃과 모란꽃을 생생하게 깎으며 몰입했던 시간을 조각도란 섬세한 터치로 흔적을 남겼다.
한번에 인상이 팍 꽂히진 않겠지만 오랫동안 편안히 볼 수 있도록 작업했다.
이 작품을 보고 또 보고 계속 보면서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지 떠오르는지 한번 생각해 보라.
당신이 소란스럽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 작품을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른다.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 당신은 두 아이의 얼굴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꽃은 조각상과 일체형으로 홍송으로 작업했으며 마무리는 아크릴 물감으로 연하게 채색했다. -
만남
92×28×38cm
느티, 은행, 오동, 돌배, 참죽나무, 황동판, 동백기름
서랍에 돌배나무로 백제 산수 문을 조각하고 느티나무로 조선 시대 문갑을 재현했다.
연(緣)이 없어 보이는 것들의 뜻밖의 조화다.
세상은 항상 이런 식으로 서로 다른 이들의 만남을 주목하고 어울려 보이면 친해지는 것을 당연시한다.
그 억지스러움에 화와 억척스러움에 헛웃음도 날 때가 있지만 시
간이 흐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억이 흐릿해진다.
어색한 만남이 즐거운 만남으로 이어지며 기분 나쁜 것도 좋은 것으로 덧입혀졌기 때문이다.
몸체의 느티나무와 음각된 돌배나무가 어색하지 않게
문갑 틀 부분을 참죽으로 강조했고 동백기름으로 마무리했다.
손잡이는 황동 판으로 직접 만들어 달았다.